5. 임진강참게줄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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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천문화원 작성일20-08-07 11:29 조회68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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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참게줄당기기.hwp (253.5K) 32회 다운로드 DATE : 2025-05-26 14: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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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참게줄 당기기
예전부터 청정지역인 임진강에는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참게가 많기로 소문이 나 있 었다. 늦은 봄철에 바다에서 올라와 임진강 상류로 올라간 참게는 가을철 곡식이 익을때 면 다시 바다로 내려가 알을 낳고 월동을 하는 어류이다. 연어와 같은 귀향 속성을 가진 참게는 이듬해면 다시 자기가 살던 강이나 하천으로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가을철 참게가 하류로 내려가면 농부들은 강이나 하천에 가로로 발을 치고 참게를 한 곳으로 유인하여 잡곤 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잡히는 참게의 수가 결코 만만치 않게 많은 데다 가을철 참게는 알과 영양분을 듬뿍 담고 있어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아 농부들의 주 요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였다.
이때에 아랫마을과 윗마을 간에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참게 를 잡으려고 자리다툼이 잦았는데 때로는 마을 간에 크게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여 송 사로까지 비화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더 이상 다툼을 없애고 공정을 기하기 위하여 참게발 같이 생긴 줄당기기로 승부를 결정하여 이긴 팀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로 협의를 하여 더 이상 다툼과 갈등을 없애기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가을철 참게가 내려가기 전 시합을 벌여 그 해의 자리를 정하였다고 한
다. 그러자 그 후로는 마을 간의 다툼과 갈등이 없어졌다고 한다. 마을 간의 다툼과 분쟁 을 놀이로 승화시킨 조상들의 슬기가 참으로 지혜롭다고 할 것이다.
이 놀이는 해방 이후 연천이 북한 땅으로 편입이 되면서 중단되었으나 2012년 연천문 화원에서 정월대보름행사를 계기로 다시 고증을 거쳐 발굴하여 재현되었다.
놀이의 유형은 먼저 참게같이 생긴 줄당기기를 설치한다. 참게의 다리가 다섯 개인 것 을 착안하여 가운데 다리가 가장 길게 그리고 양 엎의 다리가 중간 크기, 그리고 맨 옆의 다리를 가장 짧게 만들어, 가운데에는 4명이, 중간에는 3명씩 맨 끝에는 2명씩 도합 14 명이 한편이 되어 총 28명이 경기를 진행한다.
기존의 줄다리기는 긴 줄을 서로 마주보고 서서 당기지만 참게 줄당기기는 돌아서서 줄을 허리에 걸고 잡아당기는 것이 다른 점이다.
게임의 룰을 보면 먼저 각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개울가로 몰 려가 다툼을 벌인다. 생존이 걸려있는 만큼 이들의 다툼은 치열하다. 멱살을 잡고 폭력 도 불사하며 뒹굴기도 하는 등 아수라장이 된다. 한창 싸움이 치열해져 걷잡을 수 없을 때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 나타난다.
현장에 다다른 양반은 “이 사람들아 지난 여름내 사이좋게 윗마 을 아랫마을 농사도 같이 짓고 품 앗이도 잘 하더니 왜 이맘때만 되 면 서로 원수같이 싸움질이니 이 게 무슨 일들인가? 이렇게 싸움 질을 하면 내년 농사는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하고 야단을 치면 마을 사람들은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하며 다시 다 툼을 벌인다. 이때 양반이 다시 나서며 “어허 이 사람들아 어쩌려고 자꾸 이러는가? 이 렇게 싸우지들만 말고 내게 좋은 방법이 있으니 그대로 따르겠는가?” 하면 모두 “예” 하 고 순응을 한다.
“저쪽에 가면 참게같이 생긴 줄당기기가 있으니까 그것으로 시합을 하여 이긴 쪽이 좋 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하고 다시는 싸우지들 말아. 알겠느냐?” 하면 “예” 하고 모두 줄 당기기가 있는 곳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도 서로 으르렁거리며 적개심을 보이며 옥신각 신 다툰다.
줄당기기 게임은 3판 양승제로 하며 치열한 응원전과 함께 요란한 북소리와 꽹과리 소 리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두 번을 이긴 팀이 결정되면 이긴 팀은 만세 소리와 함 께 춤을 덩실덩실 추며 기뻐 날뛰고 진 팀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신발을 벗어 땅을 치며 통곡을 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이긴 팀의 대표가 진 팀의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 고 일으킨 다음 위로의 말을 건네며 포옹을 한다. 그리고 이긴 팀은 게막사가 있는 곳으 로 가서 게발을 치고 진 팀은 먹을 안주와 술을 준비한 후 함께 모여 먹고 마시며 음악에 맞춰 신명나게 마당놀이 한 판을 벌인 후 풍년가를 부르며 각기 마을로 돌아간다. 는 놀이로 갈등과 다툼을 놀이로 승화시킨 후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것이 이 놀이의 키포인 트라고 할 수 있다.
이 민속놀이는 2013년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작품의 참신성과 희귀성으로 민속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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